프로모션 등 출혈경쟁 한계점 명확할 것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이 퀵커머스(Quick Commerce) 사업에 뛰어들며 ‘출혈경쟁’의 한계점이 우려된다.
5일 통계청의 ‘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식품(음·식료품+농·축·수산물) 거래액은 3조6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늘어 2017년 통계 개편 이래 규모가 가장 컸다. 자세히는 음·식료품(2조5654억원)이 10.3% 증가했고, 농·축·수산물(1조562억원)도 2.2% 늘어 모두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인들이 시간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간 절약 서비스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82.4%가 ‘시간은 가장 큰 자원’이라고 답했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인식도 77.7%로 집계됐다. 시간 여유가 적은 만큼 퀵커머스 수요 역시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퀵커머스 사업은 유통·물류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주로 빠른 배송을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퀵커머스는 물건 주문 후 1시간~1시간 30분 내로 배달이 완료된다. 따라서 도심형 물류 거점(MFC) 구축 및 이에 따른 임대료 및 설치비용, 인건비 발생이 필연적이다.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비도 추가로 발생한다.
배달 및 유통 업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먼저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B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서비스 초기였던 2020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매출의 17%까지 비중이 오르는 성과를 냈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에선 픽업, 슈퍼마켓에선 배달 서비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퀵커머스 서비스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GS더프레시는 주문 후 1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전국 450개 매장의 지난해 퀵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31.1%를 기록했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익일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이소의 온라인 몰인 ‘다이소몰’에서 전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을 받는 방식이다.
다만 고비용 저효율 사업인 만큼 일부는 높은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 등 출혈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업계 1위라는 타이틀 역시 뚜렷하게 부각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적자를 보면서까지 출혈경쟁을 지속한다면 한계점이 명확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