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기준치 이하
각종 산적 변수에 실적 개선 실현 미지수
각종 산적 변수에 실적 개선 실현 미지수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올해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소비·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자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자 유통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통가 최대 대목 중 하나로 실적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설 명절 기간에도 기업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경제 지표 및 전망치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한숨도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파악한 결과, 이달 BSI 전망치는 92.3으로 집계됐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전망을 내포한다. 해당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 따져보면, 제조업(91.7)과 비제조업(92.9) 모두 부정적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최근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올 1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를 파악한 결과, 전망치는 79로 확인됐다. 이는 전분기(83) 보다도 낮은 수치다. 농산물, 산업용도시가스 요금 등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3달 만에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9(2015년=100)로 11월(121.02)보다 0.1% 증가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0.1%)과 11월(-0.4%) 두달 연속 하향세를 보이다가 석달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또한, 해당 지수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선행지표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년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농산물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설 명절 이전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경고음이 나온 상태다.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낮췄지만, 농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5.4% 뛰어올랐다. 동기간 외식 물가도 4.3% 증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