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난‧생산비 증가에 설 성수기 겹쳐…농수산물, 물가 폭등 주범
한은 “착시 물가 경계”…‘소비 증진 목표’ 정부‧기업, 상생 정책 총력
한은 “착시 물가 경계”…‘소비 증진 목표’ 정부‧기업, 상생 정책 총력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신선식품을 포함한 각종 식음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과일 가격이 예년 대비 폭등하고 있다. 연말 수요 증가·작황난‧하우스 난방비 부담 확대 등 다양한 요인에 설 성수기까지 겹친 탓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는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밀접품목으로, 서민들의 체감 물가 심화 주범이 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확인한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2.71로 지난해 동월보다 8.0%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8%)의 2.8배 수준이다. 과일 품목별 상승률은 사과가 56.8%를 기록했고 복숭아 48.1%, 배 41.2%, 귤 39.8%, 감 39.7%, 밤 7.3% 등 순이었다. 곡물과 채소 등의 농산물 물가 상승률도 9.2%와 8.8%로 높았다. 파 상승률은 60.8%로 전체 농축수산물 품목 중 가장 높았다. 외식 및 가공식품 물가도 부담이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4.3%로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전체 평균의 1.5배 수준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32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가공식품은 73개 중 54.4%인 43개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소금이 20.7%로 가장 높고 설탕(20.3%), 차(20.2%), 당면(17.1%), 스프(15.8%), 아이스크림(15.1%) 등 순이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져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관측했다. ‘물가 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서는 최근 물가 지표에 대해 기저효과로 평가하면서 착시 물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농가는 식탁 물가 안정을 위해 각종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사과, 배, 소고기, 배추 등 농축산물 10개 품목의 공급량을 설 성수기 평시의 1.6배 수준으로 늘려 공급했다. 또 소비자 체감 물가를 더 낮추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마트 27곳, 온라인 쇼핑몰 15곳에서 농축산물 할인 지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 지원 규모는 69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수입 과일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사과, 배 등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올해는 선제적으로 생육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전방위 식음료 가격이 여전히 상향 평준화돼있고, 이는 소비 심리 둔화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라며 “최근 각 소매채널들은 농협, 한돈협회, 계약재배 농가 등과 협력해 식탁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데, 보여주기식 상생경영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소비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