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나토 발언 연일 맹공···지지율 변곡점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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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나토 발언 연일 맹공···지지율 변곡점 만들까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2.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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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나토 '집단 안보' 부정 트럼프에 "멍청하고 부끄러워"
트럼프에 대선 지지율 열세···'폭탄 발언' 공세로 반등 이루나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근간인 '집단 안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비판에 나섰다. 대선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공세를 통해 판세 변동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을 러시아가 공격해도 용인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멍청하고, 부끄러우며, 위험하고, 미국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나토에서) 발을 빼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다른 대통령이 발을 빼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어떤 말을 할 때 그것은 의미를 갖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언을 직격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에서 러시아가 공격하면 나토 동맹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GDP(국내총생산) 2%를 방위비로 부담하지 않는 동맹국에 "나는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그의 발언은 회원국 중 한 곳이라도 공격받으면 전체 회원국이 이에 대응한다는 나토의 집단안보 원칙에 반하는 것이어서 큰 우려를 낳았다.

최근 공개된 특검 보고서로 '고령 리스크'가 부각되며 수세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탄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공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제적 발언이 나온 뒤 낸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도 공격해도 된다는 '청신호'라면서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슬프게도 이런 발언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가는 첫날 자신이 찬양하는 독재자들처럼 독재하겠다고 공약한 남자(트럼프)에게서 예측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반갑지 않은 고령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충격적인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바이든 대통령을 구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지지율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발표되는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추세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이 지난 1일 공개한 미 전역 유권자 대상의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5%)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 등 7개 주요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에 오차범위를 벗어나 6%포인트나 뒤졌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폭탄 발언'을 집중 공략해 지지율 역전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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