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 간 1694억원 ‘줍줍’...테슬라 밀어내고 순매수 1위
증권가 “향후 2년 성장성 반영...현재 엔비디아 주가 저평가”
증권가 “향후 2년 성장성 반영...현재 엔비디아 주가 저평가”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가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테슬라와 구글보다 엔비디아를 더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폭등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식 1억2710만달러(한화 약 169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테슬라(8489만달러)를 2위로 밀어냈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을 제외하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4575만달러 사들이며 3위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4181만달러)가 4위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테슬라(2억8634만달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였고 그 다음이 엔비디아였지만 최근 1주 새 엔비디아가 3위에서 1위로 단숨에 올라 선 것이다. 서학개미가 보유한 해외주식 평가액 순위도 변동을 보였다. 13일 기준 해외주식 보유 금액은 △테슬라(105억661만달러) △엔비디아(66억3579만달러) △애플(46억2645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3억4450만달러) 등의 순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애플이 최근 엔비디아 매수세에 자리를 내 준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주가도 폭등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한 해만 3배 이상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도 47% 추가 상승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 아마존과 알파벳을 차례로 추월했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8200억달러로 미국 상장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이 됐다. 알파벳은 1조8000억달러, 아마존은 1조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글로벌 범용 AI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새 ‘AI 붐’이 일면서 반도체 수요는 폭발하고 있지만 AMD 등 경쟁 업체들의 기술 수준과 시장 점유율이 아직 엔비디아를 따를 올 수 없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연간 매출 증가율이 118%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엔비디아의 실질 가치가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향후 2년 연평균 성장률은 팩트셋 컨센서스 기준 40.1%로 예상된다”며 “2년 장기이익 성장성(2024~2025년)을 반영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