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4·10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공천 배제(컷오프)당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결정을 수용하게 된 계기나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월 11일 민주당 중·성동갑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이후 줄곧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 왔다. 그 사이 당으로부터 강남 등 험지 출마를 요구받기도 했으나 임 전 실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중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임 전 실장을 컷오프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유감을 표했다. 임 전 실장은 2일 페이스북에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이제는 아예 설명하지 않는다"며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이 당의 컷오프 결정을 수용하기로 한 것과 별개로,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임 전 실장이 탈당 후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한 자체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