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정치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라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최근 당내외 비판 세력들로부터 '사천' 등의 지적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4일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정치는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3일이라는 시간이 제게는 굉장히 길었다"면서 "빠르게 입당을 결정한 것은 저도 진로를 택해야 하고 국민의힘도 일정을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아닌)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으로 만들어준 국민을 위해 일해왔다"며 "앞으로도 생활 정치 그리고 우리 주변의 발전을 위한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입당 포부를 밝혔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고뇌를 알기에 더 환영한다"며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다. 오늘 김 부의장께서 저희와 함께 하며 (국민의힘이)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부의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자 윤리 항목을 0점 처리하는 등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를 통보한 것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부의장이)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직자 윤리 항목이 0점 처리가 됐다고 한다"고 언급했지만,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이 (공직 윤리) 0점이면 이 대표는 –200점쯤 되나"면서 '억지 평가'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김 부의장의 입당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김 부의장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명수 예비후보는 이날 "김 부의장의 출마를 적극 지지하며 승리의 그날까지 선거운동을 함께 하겠다"고 지지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 지역구에 전략(우선)공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