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 상황을 비교하며 '격정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비리 의혹이 있는 김영주·권성동·정우택 의원이 모두 국민의힘에서 단수공천 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공천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용 비리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김영주·권성동 의원과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정우택 의원을 일일이 거명하며 "뭐 이런 공천이 다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하위 평가 20%'에 반발해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의원은 서울 영등포갑에, 권 의원은 내리 4선을 한 강원 강릉에, 정 의원은 5선을 한 충북 청주상당에 각각 공천받았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은 국민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극단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의원은 유명한 취업 전문 국회의원 아닌가"라며 "이제 국민들은 (김·권) 두 의원에게 줄 서면 다 취업되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정우택 의원을 향해서는 "민주당 같으면 돈봉투 주고받은 거 확인되면 절대로 공천하지 않는다"며 "정 의원은 CCTV 영상에 돈봉투 주고받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각각 '대통령 처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채상병 사건'으로 민주당과 설전을 벌여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공천)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충남 천안 공천)을 향해서도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들이 지적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시정하거나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래, 어쩔래?' 이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 시스템에 따르면 심사 대상조차 되지 못한 후보들을 뻔뻔하게 단수 추천하는 것이 바로 국민의힘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대규모 민생 토론회를 여는 것도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부터 여당 유력 인사, 일부 언론들의 불법 선거(개입)로 선거가 난장판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평소에 안 하던 간담회를 선거에 이르러서 대놓고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언젠가 이 난장판 무법천지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심판해야 바뀐다. 심판하면 바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