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신임 대표 체제 본격화…정기 주총 앞두고 내부 인사·조직 개편 가속도
효율성 중시한 조직개편 예고…콘텐츠 서비스 강화·경영 구심력 구축 초점
AI 전담 조직 신설 및 외부 영입 계획도…정규돈 CTO 내정 두고 논란 예상
효율성 중시한 조직개편 예고…콘텐츠 서비스 강화·경영 구심력 구축 초점
AI 전담 조직 신설 및 외부 영입 계획도…정규돈 CTO 내정 두고 논란 예상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이달 말 카카오 대표로 공식선임을 앞둔 정신아 내정자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내정자가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여러 우려를 씻어내고 쇄신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온·오프라인 간담회 '시나(정 내정자의 영어 호칭)톡'에서 새로운 임원진 내정자들을 소개하고 운영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 몰입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데 이어 본사 조직개편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정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인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를 카카오 내부 부문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 핵심 사업 부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본사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자율 경영에서 벗어나 구심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다음CIC를 콘텐츠CIC로 변경하고 새 대표로 양주일 현 카카오톡 부문장을 내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75년생인 양 부문장은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네이버와 NHN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해 IT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 그룹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그라운드 엑스(X)'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숏폼, 카페·스토리,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그동안 태스크포스(TF) 체제로 운영돼 오던 인공지능(AI) 사업 전담 조직도 신설할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가 AI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령탑 후보로는 황유지 현 다음 CIC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외부에서 AI 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올해 AI 서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정 내정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AI 혁신 생태계 조성 기업 간담회'에서 "아직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AI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다"며 "카카오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일상화한 것처럼 AI를 일상에 스며들게 만드는 서비스가 우리 기업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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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충심으로 듣고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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