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주총 도입도 속도, 내년 하반기 완료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를 손쉽게 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오는 6월 공식 오픈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전날 부산에 이어 이날 서울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전했다.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예탁원에 개설되는 이 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예탁원은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대 규모 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잇따라 국채통합계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노력이다.
한국은 국채 발행잔액과 신용등급 등 WGBI 편입을 위한 정량적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나 외국인 접근성 면에서 레벨1(일부 제한 상태)에 머물러 지난해 3월에 이어 9월에도 조기 편입 시도가 무산됐다.
이 때문에 해외에 소재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 간 시장에 직접 참가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고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예탁원은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비해 지난 4일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내년 하반기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전자 고지·전자 투표·실시간 중계 등이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구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주주들은 개인적으로 앱을 다운받아 주총에 참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전자투표 제도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전자주총은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고 주주가 실질적으로 참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주주들의 의견 개진 방식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굉장히 리스크가 큰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리스크를 크게 잡고 사업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