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향 조정기···주택 매수 관망세 지속
대출 금리 하향 등 전셋값 상승 요인 확대
대출 금리 하향 등 전셋값 상승 요인 확대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집값 하락 기대감도 이어져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둘째 주(11일 집계 기준)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0.08% 상승해 43주 연속 올랐다. 수도권도 한 주 새 0.06% 올라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국적으로는 전주(0.03%)에 이어 0.0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시세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잠실권 주요 대단지에선 전셋값이 1년 새 2~3억원가량 뛴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8㎡는 지난 1일과 11일에 각각 11억원, 11억2000만원에 전세(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 동일 면적 전세는 작년 봄 이사철, 7~9억원선에서 신규 거래된 바 있다. 인근 리센츠와 트리지움 등 이른바 잠실 '엘리트' 단지들이 모두 비슷한 상승폭을 띄고 있다. 반면 매매가는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동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대비 평균 0.05% 하락해 16주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0.02%에서 0.01%로 하락 폭이 축소됐지만, 15주 연속 내렸고, 수도권은 -0.04%에서 0.05%로 하락 폭이 더 확대됐다. 이처럼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만 상승하고 있는 건 금리가 소폭 하향 조정되면서 전세 대출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매매 시세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해 수요자들이 매수에 선뜻 나서지 않고, 전세로 관망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