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배치, 전략적 판단···김종인안 수용"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당선권인 2번에 이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한 천하람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추인의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명단 1번에는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이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아과 기피와 의료대란 해소를 위해 끝까지 현장을 지킨 1982년생 이 교수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례 2번에 오른 천 전 위원장에 대해선 "개혁 성향의 소신 있는 정치를 해온 1986년생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비례대표 3번에는 문지숙 차병원 교수를 배정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들어 R&D 예산 등에서 많은 삭감이 이뤄지는 것에 확고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고 기초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는 취지로 1974년생 여성인 문지숙 바이오공학과 교수를 배정했다"고 말했다.
4번에는 봉달호라는 필명으로 언론에 기고를 해왔던 자영업자이자 정치칼럼니스트인 곽대중 대변인을, 5번에는 저출산 대책 전문가인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6번에는 천 전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와 정치 행보를 함께해 온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을 공천했다.
7번에는 동물권 변호사인 1988년생 정지현 변호사, 8번에는 보건사회정책 전문가인 1969년생 곽노성 교수, 9번에는 흉부외과 의사로 의료 개혁에 대한 선명한 대안을 제시한 황유화 교수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10번에는 조성주 전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11번에는 정보경 개혁신당 사무부총장 12번에는 이재랑 부대변인을 공천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의 경륜과 정무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견을 조정해달라는 취지로 (공천관리위원장을) 부탁드린 것이기에 다소간에 의견 불일치가 있어도 대승적 측면에서 김 위원장과 공관위의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출마를 고려했던 천 전 최고위원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천 전 최고위원 보여준 활발한 활동과 선명한 개혁 성향을 공관위 내에서 높게 평가했다"며 "지금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에 지도부 인사들도 신청했지만 명단에서 제외된 데 대해선 "이의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관위 안을 큰 틀에서 준용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려서 원안대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실망하고 납득하지 못하는 인사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복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4~5%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 4·10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비슷한 수치를 득표할 경우 비례 의석 확보는 2석에 그칠 수 있어 개혁신당으로선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