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부도 업체 9곳… 2019년 이후 최다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장기화로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 1분기 건설업 부도와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 3월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는 104곳으로 전년 동월(333곳) 대비 68.7% 줄었다. 지난 1·2월에도 작년 동월 대비 각각 83.2%, 78.4% 감소해 올 들어 급격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폐업하거나 부도처리된 업체는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종합건설업 폐업은 1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고, 1월(35건)과 2월(68건)에도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각각 12.9%, 33.3% 늘었다. 전문건설업 폐업 건수 역시 지난달 681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0.7% 증가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부도난 건설사는 지난 1월 3곳, 2월 2곳, 3월 4곳 등 총 9곳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전문건설업체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부도 건설업체 수는 전년 동기(3곳)의 3배 수준으로 2019년 15곳 이후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2곳, 서울‧경기‧광주‧울산‧경북‧경남‧제주가 1곳씩을 기록했다. 9개 업체 중 7곳이 지방 소재 업체였다.
건설 수주는 올해에도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건설 수주액은 20조6924억원으로 지난해(34조146억원) 같은 기간보다 39.2% 감소했다.
미분양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를 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4874가구로 전월 대비 1.8%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지방 미분양이 5만2918가구로 81.6%를 차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1867가구로 전월 대비 4.4% 증가해 작년 8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1만가구를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