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카페에서 식사 때우는 사람 늘어
식사빵 매출 올라 카페업계 차별화 상품 추가
식사빵 매출 올라 카페업계 차별화 상품 추가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카페를 독서실이나 휴게실처럼 사용하는 코피스(커피+오피스)족과 식사를 때우는 사람이 늘면서 식사 대용 베이커리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일제히 식사 대용 베이커리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카페 전문점 대상 식자재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식품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카페의 식자재 매출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했다. 카공(커피+공부)족, 코피스족은 과거 기피 대상이었지만 최근엔 매장 이용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장시간 이용할 때는 추가 음료를 주문하는 문화가 생기면서 환영받는 고객이 됐다. 오히려 1인좌석, 콘센트석을 비치하고 스터디룸처럼 내부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에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을 하면서 식사도 해결하고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는 멀티플렉스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은 중저가 커피 전문점의 각축전이 심화하고 국내 커피음료점 수는 최근 4년간 5만개에서 10만개인 두배로 늘었다. 카페업계 포화 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성이 필요하지만, 커피나 제조음료에서 한계를 느낀 프랜차이즈들은 베이커리 제품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디야커피는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중량을 늘려 재출시한 베이글이 이 달 1일부터 1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국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케이크와 쿠키류를 제외한 식사 대용식과 간식 베이커리 합산 판매량은 2017년 대비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2월 베이글 제품 4종을 재출시했고, 2달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넘겼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내놓은 소금빵이 출시 일주일 만에 25만개가 팔렸다. 출시한 3종 중 소금빵과 햄&딥치즈소금빵은 소비자가 아침 식사를 해결하려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에 가장 많이 판매됐고, 소금빵 샌드위치 제품은 점심 시간인 낮 12시에 가장 많이 팔려 식사빵의 인기를 증명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부터 베이커리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따뜻한 샌드위치를 조리하고, 갓 구운 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진열된 베이커리 메뉴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매장에 고객용 오븐도 비치했다. 기존 카페를 베이커리 카페로 리뉴얼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개점 직후 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었고, 올해 1월에도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과 간편식 문화 확산의 영향이 컸다. 또 고물가 시대에 외식비용이 늘어나면서 식사와 커피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메뉴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