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프랑스 기업과 손 잡고 암 치료용 동위원소 생산에 나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원전 장비업체인 프라마톰(Framatome)과 암 치료용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루테튬-177(Lu-177)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 중수로 원전(월성2~4호기)에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설계를 비롯한 기술타당성 조사를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루테튬-177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방사성동위원소로, 신경내분비암과 전립선암 치료 등에 사용하고 있다. 어떤 항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꿈의 동위원소로 불리기도 한다.
루테튬-177은 중수로에서 중성자 조사 후 분리정제 등의 과정을 통해 생산할 수 있어 캐나다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중수로 상용원전을 통해 이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대한핵의학회, 한국방사선진흥협회와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루테튬-177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프라마톰과의 협력까지 더해지면서 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발전이 전력 생산을 넘어 국민 보건복지에도 기여하는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