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고 들어본 이솝 우화에 상담학자의 현실적이고 따뜻한 조언을 더한 심리 교양서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가 문예출판사에서 나왔다.
여우와 포도,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 등 어린 시절 읽었던 이솝 우화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이솝 우화는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 살았던 인물인 이솝(아이소포스)이 직접 쓴 이야기와 구전된 이야기를 수집해 엮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솝 우화는 국내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모음집 정도로 읽혔지만, 본래 이솝 우화는 다양한 삶의 지혜를 전달해 성인들을 일깨우는 교훈집에 가깝다.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연세대 권수영 교수와 동료 상담학자들이 인간관계, 부부상담, 부모교육 등 각 전문 분야의 상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질적 조언을 담았다.
1부 ‘아직도 어렵기만 한 삶,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능력과 자질보다 더 중요한 삶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2부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얻는 삶의 지혜’는 지식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진리와 역경 속에서 벼려낸 지혜를 전한다. 3부와 4부에서는 인간에 대한 탐구로 나아간다.
3부 ‘나도 나를 모르고 당신은 더 몰라서’는 다양한 인간 유형을 살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 4부 ‘나답게 행복하게 관계 맺기 위하여’에서는 상호 존중의 건강한 관계를 맺어 행복하고 평안한 일상을 되찾는 방법을 배운다.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는 빠른 속도로 한 번에 읽기보다 일과 중 짬을 내 한 편씩 읽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편씩 읽어내기 좋은 책이다. 이솝 우화는 두세 문장, 아무리 길어도 두 페이지를 넘지 않을 정도로 간결 명료한 이야기며, 덧붙여진 교훈 역시 단숨에 읽기 좋다. 그러나 이 짧은 글들은 독자의 개인적 경험과 맞닿아 과거를 돌아보도록 하기도 하고, 보편적 공감과 영감을 끌어내 독자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책의 추천사를 쓴 배우이자 작가 최송현은 수많은 선택을 품은 이솝 우화 속을 유영하면서 “짧은 우화를 길게 누렸다”며 이솝 우화를 오랜만에 다시, 새롭게 읽은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현실에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어른들에게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는 지친 하루의 끝에 자리해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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