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식단이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신사업으로 식물성 우유 시장을 겨냥했다. 식물성 우유 시장은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개인 커스터마이징 세분화 추세에 따라 꾸준히 수요가 늘어왔다.
7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수가 2019년 150만명에서 2024년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19년 5425억원에서 2022년 6468억원으로 성장했고, 오는 202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유라고도 알려진 식물성 우유는 우유와 같은 동물성 제품 대신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로 유당 불내증,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외에도 최근 2030 세대가 윤리적, 환경적, 건강상의 이유로 식물성 식단을 선호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음료 사업 부문에서 제로 음료가 인기를 얻고, 주류 사업 부문에서 새로의 인기와 크러시 출시 등으로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올해는 식물성 우유, 비타민, 건강플랫폼 부문 등에서 시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롯데 그룹의 주요 성장 키워드인 ‘헬스 앤 웰니스’ 사업의 일환으로 건강지향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사업 매출은 43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억원 늘었다. 이중 제로탄산 음료가 64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61억원의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장기화 되면서 식물성 음료 역시 새로운 롯데칠성의 헬시플레저 아이템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처음으로 출시한 식물성 음료 오트몬드는 오리지널 기준 오트와 아몬드를 1대2 비율로 배합하고 사과, 호두, 코코넛 등 3가지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오트몬드의 광고 모델로 배우 오정세와 안은진을 발탁하는 등 인지도 높이기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이달에는 자사몰 등에서 신제품 이벤트에 돌입했다.
오는 7월부터는 식물성 우유가 들어간 라떼 타입의 RTD(즉석음용) 커피도 출시한다. 오트브루는 우유 대신 귀리로 만든 우유가 들어간 제품으로, 편의점 등에서 RTD 커피를 선호하는 2030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적극적인 할인 정책과 브랜드 확장으로 기존 유업계에서 내놓고 있는 식물성 음료와 점유율 경쟁이 붙을 전망이다.
국내 식물성 우유 선두 업체로는 2015년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들여왔고, 자체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도 판매하고 있는 매일유업이 꼽힌다. 남양유업은 아몬드데이 출시 이후로 오테이스티까지 내 놓으며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CJ제일제당의 얼티브와 동원F&B의 그린 덴마크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부터 국산 쌀을 활용한 대체 우유를 연구하고 있다.
식물성 우유 시장은 국내 인구 약 75%가 유당불내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우유의 대안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제적 성장세는 더 빠르다. 세계 식물성 우유 시장은 2021년에 1억3890만달러(약 1885억원)를 넘겼고, 연 평균 8%씩 성장하면서 2030년에는 3억달러(약 4073억원)가 넘는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식물성 음료 및 단백질 시장 규모가 무시할 수 없게 성장하고 있다”며 “식물성 우유, 오트라떼, 게토레이 프로틴 등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건강 지향 음료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