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다양한 업권과 협업 나서
부동산·미술품 등 각사별 장점 결합한 STO 선점 행보
부동산·미술품 등 각사별 장점 결합한 STO 선점 행보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증권사들의 토큰발행증권(STO) 비즈니스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가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여타 금융업권과 업무협약(MOU)을 맺거나 컨소시엄 결성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하나증권이 지난달 초 미술품 조각 투자 서비스 ‘소투(SOTWO)’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와 MOU를 맺었다. 하나증권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상품 발행을 위한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신규 사업모델 발굴과 STO 비즈니스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 블록체인글로벌은 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협업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펄스(Project Pulse)’를 출범했다. 이들은 첫 번째 활동으로 조각 투자·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대상으로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시범 사업을 운영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금융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 교보증권은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소유’ 운영사 루센트블록과 STO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투(Artue)’의 운영사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와 협약을 맺었다. 대신증권 역시 STO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섰다. 지난해 3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코리아’를 인수한 대신증권은 모그룹의 장점인 부동산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카사는 국내 빌딩이나 사무실 등을 자체 매입, 투자자들에게 조각투자 형식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밖에 코스콤)은 STO 공동플랫폼 지원 사업을 통해 키움·대신·IBK투자·유안타증권 등과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STO 시장 선점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향후 이 시장 규모가 3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악재가 많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STO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새 먹거리로 인식되기 때문.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토큰 증권의 유통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조각 투자사의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따른 증권사 수익은 위탁 계좌 관리 수수료 및 인프라 사용료 등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향후 제도 개정 이후 증권사가 장외거래 중개업자의 역할을 하게 되면 추가적인 수익 모델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