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화이트데이’ 특수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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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화이트데이’ 특수 노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3.1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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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안팎 실속형 매출 상승…“밸런타인데이 매출 추월 확실”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유통가의 대목 중 하나인 화이트데이(3월 14일)를 겨냥해 막바지 특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화이트데이가 금요일인데다 지난 밸런타인데이 매출을 역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두자릿 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편의점 계열사 세븐일레븐은 이달 1일~11일까지의 화이트데이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회사 측은 1만원대의 저가 상품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반 기획상품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1만원대 ‘DIY형 모음 상품’ 구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강화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DIY형 모음 상품은 전년 대비 84.4%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유통가의 대목 중 하나인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막바지 특수 잡기에 나섰다. 사진은 한 편의점 현수막.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신장했다.

회사 측은 “화이트데이 전일(13일)과 당일(14)일이 매출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이날을 기점으로 매출은 더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CU는 화이트데이 프로모션으로 높지 않은 가격에 쉽게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내놨다. CU는 ‘백만 캔디 프로젝트’로 카카오톡, 캔디크러쉬사가(모바일게임)와 함께 이달 13~14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CU모바일 캔디 교환권’, ‘캔디크러쉬사가 게임 아이템’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이처럼 올해 편의점들은 경기불황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저가형 상품을 대폭 늘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만원대 중저가 상품을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했다. 또 가방· 지갑·화장품·액세서리·시계 등 20여종 상품을 준비, 리플렛을 매장에 비치해 고객들이 매장에서 주문을 통해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홍보기간이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 산출이 어렵지만, 올해 화이트데이는 주말을 낀 금요일인데다 일찍부터 저가형 상품 매출이 오르고 있는 만큼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편의점 계열사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11일까지의 화이트데이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 서울 명동점.

대형마트도 매출이 소폭 오르고 있다.

이마트 측은 “최근 열흘 기간 화이트데이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5% 증가했다”며 “다만, 아직 3일이 남아 있는 상황인 만큼 매출을 단정짓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번 화이트데이는 명품을 비롯해 고가의 화장품 등 선물 수요 증가로 객단가도 밸런타인데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콜드스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 5년 동안 자사의 베이커리·커피 전문점 브랜드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화이트데이 매출이 밸런타인데이보다 매년 20∼25% 더 많았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2011년∼2013년 화이트데이와 밸런타인데이 매출을 비교,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 등을 주는 화이트데이 매출이 17∼33% 더 높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 같은 매출 차이를 남녀의 소비 패턴 차이로 보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고객당 단가가 높은 데다 가까운 매장에서 선물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여성은 베이커리 업체뿐 아니라 여러 유통 경로를 통해 초콜릿 선물을 준비하는 데다,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어 주는 경우도 많아 남성보다 고객당 단가가 낮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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