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내년 옵티머스 생산·판매 목표
재계 총수, ‘미래 먹거리’ 로봇 직접 챙겨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미래 핵심기술로 각광받는 로봇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로봇 사업은 인간의 일상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삼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기차와 스마트폰 다음으로 일상생활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 380억달러(약 51조원)에, 로봇 출하량은 1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테슬라는 이번에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내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설 정도로 로봇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삼성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 2024)’에서 공개한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을 지켜봤다. 이 회장은 “(볼리를)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0년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사재 2400억원을 출연해 직접 지분 20%를 확보했다. 정 회장은 CES2022에서 직접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 ‘스팟’과 함께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지분 매입,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 인수에 나섰다. 올해에는 첫 전략적 투자로 베어로보틱스를 선택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를 찾아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로봇은 우리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목표 중 하나로 협동로봇 경쟁력 제고를 꺼내들었다. 박 회장은 올초 CES2024를 찾아 AI로 표정을 분석해 칵테일을 제공하는 바텐더 로봇 ‘믹스마스터' 무디’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