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지난해 ‘경유 소주’와 ‘세척액 맥주’로 논란을 일으켰던 주류업계들이 올해는 위생안전관리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나섰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계를 대표하는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주류가 앞다퉈 생산공장의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HACCP는 식품제조가공업에서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생산·가공·유통 등 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식품생산업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품질인증 제도다.주류업체들은 지난해 이물질 혼입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HACCP 인증을 획득해 소비자 신뢰 회복을 노리고 있다.소주와 맥주는 공병을 재활용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담배꽁초와 같은 이물질 혼입이 고질적인 문제다.술 회사들은 이물질이 들어 있는 제품의 출고를 막기 위해 공병 단계부터 완제품을 만든 후 포장이 되기 전까지 이물질 혼입여부 검사에 주력하고 있다.오비맥주는 충북 청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 전 제품에 대해 맥주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 인증을 지난 1월 획득했다. 주류업계에서 HACCP 인증을 받은 것은 오비맥주가 처음이다.오비맥주는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11년 9월 3개 공장 중 청원공장을 모델 공장으로 지정하고 HACCP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해왔다.
향후 경기 이천공장, 광주공장에도 HACCP 시스템을 적용해 2014년 상·하반기 HACCP 인증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롯데주류의 강릉공장도 지난 1월 HACCP 인증을 획득했다.롯데주류는 지난해부터 소비자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증을 준비했다.강릉공장은 ‘처음처럼’ 및 해외 수출용 소주 ‘경월’ 등 소주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 2006년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 ‘ISO9001’, 2008년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 ‘ISO14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2009년부터 20억원을 투자해 공장 내 위생시설 개선을 위한 ‘공장 위생화’ 사업을 추진했다.또 지난해에는 소주 완제품의 이물질 혼입여부 검사를 더욱 강화하고자 완제품검사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시설 투자를 실시한 부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통과했다.지난 2월에는 하이트진로의 강원공장이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드라이d’를 비롯해 강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 상표에 HACCP마크를 부착할 수 있게 됐다.이 공장은 품질경영 시스템 국제규격 ‘ISO9001’에 이어 지난해 업계 최초로 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22000’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하이트진로의 맥주를 생산하는 전주공장과 소주를 생산하는 청원공장·이천공장도 HACCP 인증 획득을 목표로 위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물질 혼입 주류가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논란을 계기로 주류업체들이 위생관리에 집중하고 HACCP 인증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