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금춘수 수석부회장, 고문 위촉 경영자문
‘김동관 부회장 주도’ 방산·조선·태양광 수직계열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주도 아래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2인자’ 금춘수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조선·태양광 사업은 수직 계열화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그룹의 이러한 변화는 올 초 김 회장의 신년사에서 예고됐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차별성과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변화 수용성을 기반으로 한화의 미래를 준비하자”며 그레이트 첼린저로서의 변화를 독려했다. 실제 김 회장은 최근 우주·로봇·금융·방산 사업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의 혁신을 격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김 회장의 최측근인 금 수석부회장이 최근 (주)한화·한화솔루션·한화비전·한화시스템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고문으로 위촉됐다. 금 고문은 1978년 (주)한화 글로벌 부문의 전신인 골든벨 상사에 입사해 46년 ‘한화맨’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한화그룹 컨트롤타워격인 경영기획실의 초대 실장을 맡았다. 그는 향후 경영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그룹은 최근 물적·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사업 구조개편도 단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 지주회사 (주)한화의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주)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한다. (주)한화 모멘텀부문은 물적분할하고 태양광 장비 사업은 내재화를 필요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한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한화그룹의 방산·조선·태양광 부문의 수직계열화다. 방산·조선·태양광은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부문이다.
한화그룹은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 분리를 통해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로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주 설립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이번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주)한화 건설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설계·조달·시공(EPC)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도 (주)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 양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