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여건 맞춰 마케팅과 상품개발 동시 진행해야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고물가 여파에 식물재배기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식물재배기 시장은 규모 대비 과도한 경쟁체제가 형성돼 위축된 바 있다. 최근엔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다시 성장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촉박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식물재배기는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600억원에서 2025년 약 5000억원 규모로 70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부상한 홈가드닝 트렌드도 호재다. 홈가드닝은 실내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상황을 뜻한다.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만큼, 실내 환경개선 니즈가 커졌다. 거주공간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제품군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당초 식물재배기 시장의 선구자는 교원그룹이었다. 교원그룹은 식물재배기 렌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종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후 LG전자가 식물재배기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다. 다만 이후 성장세는 주춤했다. 야외활동 제한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심도가 줄었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소 및 채소가공품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9.1% 올랐다. 이중 신선채소는 12.9% 상승했다.
고물가 기조에 제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교원 웰스의 올해 1∼4월 식물재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그간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교원그룹 측은 “고물가와 함께 시간 대비 효율성을 의미하는 ‘시성비’가 주요 소비 동향으로 떠올랐다”며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아도 반려식물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식물재배기가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식물재배기 시장이 우호적인 환경에 놓인 만큼, 소비자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각 업체들의 마케팅 역량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표현대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난 현재 상황을 이용해야 식물재배기 수요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새로운 상품 개발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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