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대기업, 고강도 긴축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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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대기업, 고강도 긴축경영 돌입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3.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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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동결· 저비용 구조 사업 전환으로 체질 개선 강화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긴축을 기조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주 노병용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비상경영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경영환경은 지금까지 그 어떤 위기보다도 심각하고, 상황이 너무 어려워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고통을 같이 나누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사 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와 고강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는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침체 영향이 불가피한 가운데, 휴일 의무휴업의 영업규제까지 겹치며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어들었고,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30% 떨어져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우선 신규 채용을 전면 동결하고, 예산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행을 일단 보류하기로 큰 틀의 방침을 세웠다.

노 사장은 오는 19일 점장급 직원까지 총 집결한 정례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는 CJ그룹도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경비 절감을 주문하는 등 계열사별 체질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CJ는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 초 ‘전략기획 협의체’를 신설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앞서 CJ는  임직원 정규 출근시간을 오전 8시로 일제히 앞당겼고, 사내방송 시간도 함께 당겼다.

또 법인카드 사용을 규제해 공식 업무가 아닐 경우 엄격히 금지, 영업 직군 등을 빼고는 야간시간대 사용도 제한했다.

아울러 추가예산 제로화 원칙을 바탕으로 각종 자문료와 용역비용을 줄여 외주업무를 최소화하고, 식품 계열사의 경우 판촉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영업비용 줄이기에 동참했다.

지난해 영업사원의 막말 녹취록과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던 아모레퍼시픽 역시 비상경영에 돌입해 강도 높은 내부 기강을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정확한 출퇴근 시간과 업무 효율화· 비용 점검에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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