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인사 아직 없어…한동훈 출마 변수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7월 25일에 전당대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하면서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당권주자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인 한 전 위원장의 출마와 집단지도체제 변경 여부 등이 후보들 간 역학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범 후 1차 회의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다음달 25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강전애 선관위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파리올림픽이 (7월 26일부터) 개최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당은 신속한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이날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장은 국회 법사위원장 출신인 여상규 전 의원을 임명했다. 위원으로는 최형두·박형수·이달희 의원과 오신환 당협위원장, 김범수 전 당협위원장,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총 7인을 확정했다.
전당대회 개최가 구체화하면서 조만간 당권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 등록 예정 시기인 6월 중순께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주자는 한 전 위원장, 나·안 의원, 유 전 의원 등이다. 이들 다수는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론이 부상하면서 당권 도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당대회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며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최근 낙선자·당직자 등과 회동을 시작으로 정부의 해외 직구 규제 비판, 지구당 부활 주장 등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며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일부 인사들은 출마 의지를 접을 가능성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체제 변경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가 수직적 당정 관계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만약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뀐다면 보다 많은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
당헌·당규 개정 특위는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 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 반영 비율·지도체제 전환·당권 대권 분리·역선택 방지 조항 등) 4가지 주제에 대해 12일까지 (완료를) 목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