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굴종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해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단거리 미사일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정부가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 정지로 대응하며 경색된 한반도 안보 상황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향후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국가 유공자 지원에 대해선 보훈 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지난 70년은 그 자체로 기적의 역사다. 그 토대에는 위대한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다"며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6일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 참석으로 공개 행보를 본격화했지만,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행사에 윤 대통령과 나란히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