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한달 수익률 31.43%
“미국 빅테크 훈풍, 아시아 IT 섹터 확산...지속적 수혜 예상”
“미국 빅테크 훈풍, 아시아 IT 섹터 확산...지속적 수혜 예상”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인 엔비디아 실적 호조가 최근 지속되며 미국 빅테크 관련 EFT 상승세가 뚜렷하다. 증권가는 산업의 흐름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로 완전히 넘어 왔다고 확신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훈풍이 아시아 IT 섹터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5월 7일~6월 7일) ETF 수익률 상위에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ETF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이 기간 31.43% 오르며 국내 EFT 중 최고 수익률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3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거래대금은 11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지수는 엔비디아, AMD, 퀄컴 등 글로벌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 상품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71.2%로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종민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 위주의 레버리지형 상품은 단기 트레이딩 성격의 자산으로 인식 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와 같이 장기 성장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경우 장기 투자로도 성공적인 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많이 오른 ETF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으로 같은 기간 24.69% 올랐다. 이 상품 역시 미국 빅테크 기업의 등락 추이를 따른다.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편입했다. 특히 10개 종목 중 매그니피센트7(M7)에 집중 투자한다. 현재 M7 종목의 편입 비중은 △엔비디아(22.40%) △아마존닷컴(15.95%) △마이크로소프트(15.04%) △구글(알파벳A, 14.80%) △애플(12.36%) △메타(11.97%) 순이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 관련 주식, ETF 등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배경에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기업 전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있다. 아담 시셀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는 “1990년대에는 IT 기업 중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이 단 두 곳에 불과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8개의 기업이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있는 것은 물론 시가총액 1~3위를 차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미국 주식시장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매그니피센트7으로 통칭되는 빅테크 상위 7개 기업의 영향력은 기술혁신을 거치며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 팀장 역시 “AI산업은 인터넷, 스마트폰 이후 가장 큰 혁명으로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훈풍이 아시아 IT 섹터로 확산되고 있어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4분기 연속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221억달러)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5% 급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