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전라남도는 유기농업 확산 및 정착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기농 생태마을 육성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 4곳을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유기농 생태마을 지정 대상은 일정 규모 이상 친환경농업 인증을 받아 선도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농업 환경 보전가치가 높은 마을이다. 이번 신규 지정 4개소를 포함해 총 61개소를 지정, 관리하고 있다. 올 하반기(9월께)에도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민선 8기 도지사 공약으로 100개소(2026년까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마을은 곡성 죽산마을, 화순 경현마을과 원진마을, 함평 신기마을이다.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친환경 인증 면적이 10ha 이상이고, 이 중 유기농 인증 면적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전남도는 지난 4월까지 신청을 받아 1차 서류심사와 2차 전문가 현장평가를 거쳐 4개 마을을 선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마을은 각기 특색있는 유기농업과 생태환경을 자랑한다.
곡성 죽산마을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이 17.5ha로 100%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우렁이 농법으로 15년 이상 친환경 벼 재배를 실천하고 있다.
예로부터 향약과 품앗이 전통을 계승한 역사 깊은 마을로 매년 엿과 조청을 만들어 나누고 있고, 마을 공동체 조직 활성화가 잘 돼 가공시설 구축 시 공동 생산·판매가 가능해 마을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화순 경현마을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이 11.9ha로 유기농 10.1ha, 무농약 1.8ha 인증을 받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 마을로 메뚜기와 미꾸라지, 투구새우가 논마다 서식하고 있고, 반딧불이가 많이 관찰되는 등 친환경 생태환경을 자랑한다. 느타리버섯 무농약 재배를 많이 하는 마을로 친환경 인증 면적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화순 원진마을은 인증면적이 14.6ha로 유기농 13.3ha, 무농약 1.3ha 인증을 받았다. 깨끗한 생태환경으로 수달이 자주 발견되고 생태습지 조성으로 다슬기, 토하 등 다양한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등 유기농을 대표할 마을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평 신기마을은 친환경 인증 13.9ha(유기농 12.9ha)로 이 중 친환경 시설 재배로 무화과(6ha)를 생산하는 마을이다. 30년 이상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유기농 무화과 재배 월호단지 집단화로 유기농 무화과로는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 마을에는 앞으로 생산·가공·유통·체험 관련 시설장비 지원과 마을 주민 교육, 체험프로그램 개발·운영, 마을 가꾸기 사업 참여 자격이 부여돼 유기농 생태마을 활성화가 기대된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유기농 생태마을 지정과 활성화 사업을 통해 유기농업 정착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농촌이 지닌 가치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