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가치를 향한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회사 측은 12일 밝혔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배터리업계는 업황 부진에 직면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천5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 기간 수익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며 '고객가치'를 되새기겠다는 구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가치혁신 전담팀'을 꾸려 다양한 혁신 사례를 발굴하고, 우수 사례에 대해 포상하고 있다.
실제 고객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관련 규정을 공유해 세제 혜택 범위를 넓히고, 고객사의 긴급한 샘플 증량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 등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아울러 구성원의 인식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고객가치 실행력 자가 점검 제도'를 올해 신설했다. 고객가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작년에는 폴란드법인을 찾아 교육하기도 했다.
이박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 누구나 고객의 불편과 제안사항을 등록할 수 있는 사내 시스템을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시스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퀴즈,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고객가치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주요 고객인 전기차, IT기기 업종의 빠른 성장 및 트렌드 변화 속도에 맞춰 고객의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기업 간 거래(B2B) 특성상 고객의 불만이나 어려움이 즉각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설문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고객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가겠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통해 더 큰 경쟁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