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고·만나코퍼레이션, 대동모빌리티·LG에너지솔루션과 협약
로지올, 할인 제공으로 전기이륜차 접근·구매 부담 줄여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전기이륜차가 친환경 정책과 소비자의 관심을 기반으로 배달대행 시장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16일 포춘(FORTUNE)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이륜차 시장 규모는 177억3000만달러였으며 올해엔 그 규모가 194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이륜차 시장은 연평균 12.6% 성장이 예측되며 2032년에는 그 규모가 501억5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이륜차 시장 성장에는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원하는 대중의 관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스쿠터의 경우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작동 중 배출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빠른 시장 성장과 대중의 관심 증가에 많은 정부가 전기이륜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례로 인도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과 관련 인프라 확충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인도의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리버’(River)는 로워카본 캐피털, 도요타 벤처스, 매니브 모빌리티 등으로부터 68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뤘다.
우리 정부 역시 친환경 이륜차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정부는 ‘친환경 모빌리티 규제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전기이륜차를 친환경차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친환경차 혜택들이 전기이륜차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 3월에는 배달업계·소상공인 및 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기이륜차 구매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대내외적 시장과 정책 변화에 배달대행 플랫폼들도 앞다투어 전기이륜차 보급에 나서고 있다.
바로고는 지난 5일 대동모빌리티,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쿠루’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에 나섰다. 서울지역 배달대행업체 사업자가 대동모빌리티 ‘GS100’을 구매·리스한 후,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인 ‘쿠루 스테이션’ 서비스를 구독하면 배달 수행 기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만나코퍼레이션 역시 지난 3월 쿠루, 대동모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서울시를 중심으로 친환경 전기이륜차 확산을 시작했다. 배달대행 플랫폼 ‘만나플러스’ 배송원이 전기이륜차를 임대할 경우 정부 보조금 외 추가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 하반기에는 전기이륜차 전환 프로모션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생각대로’ 운영사 로지올은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 ‘고고로’의 국내 독점 파트너사 ‘닷스테이션’과 협력해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닷스테이션이 출시한 신제품 ‘EV-C1’을 구매할 시 약 16%의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30% 수준의 할인가에 전기이륜차를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내연이륜차 대비 25%가량 저렴한 전기이륜차 리스 프로모션을 제공해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접근과 구매의 부담을 줄여 자연스럽게 내연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전환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지올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기이륜차 전환 독려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할 예정이며, 닷스테이션의 BSS 인프라 확장에도 협력할 계획”이라며 “배달대행업계 내 친환경 모빌리티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