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등 대형사 원전기술 '준비 중'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활성화에 본격 시동을 가운데 수년 전부터 관련 사업 진출을 계획해 온 10대 건설사들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산 영남대에서 "경북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구조 혁신이 중요하다"며 “경주에 3000억원 규모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지난 3월 SMR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로 확정되면서 오는 2030년까지 경주 문무대왕면 일원에 150만㎡ 규모의 국가산단을 조성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국가산단의 경제적 파급력은 △생산유발 7300억원 △부가가치유발 3410억원 △취업유발 5399명 등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위원회'를 열고 주요 발전설비에 사상 최초로 SMR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포화를 맞은 전력망에 더해 인공지능(AI) 맞이해 급증하는 수요 등을 감안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총괄위원회는 오는 2036년 전력 목표 수요를 129.3GW로 잡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용량 30만kw급 SMR 1기와 함께 원전 4기 설치 계획 등을 제안하는 등 원자력을 미래 전력 공급을 한 축에 놓을 계획이다.
윤 정부는 2022년 출범 직후부터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지원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조만간 관련 법안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도 현정부 시책에 맞춰 SMR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SMR 관련 글로벌 선두기업인 미국의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과 함께 영국의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 및 ‘모트 맥도널드’(Mott MacDonald)와 각각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영국이 추진 중인 SMR 관련 사업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3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를 비롯해 이인프라·노바파워앤가스·미국 뉴스케일·미국 플루어 등 4개 기업과 462MW 규모의 SMR 건설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SMR 등 신사업에 더욱 힘을 줄 것을 밝혔고, DL이앤씨는 최근 전자기업 출신의 서영재 대표를 선임한 뒤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