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조직 엽량을 집중하겠단 소신을 1년 넘게 유지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한 사장은 지난 6월 29일 대전 사옥에서 장마를 대비하기 위한 재해대책본부를 꾸린 후 전국 소속장 긴급 안전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한 사장은 직접 철도 시설물 재해예방 조치를 점검한 후 강우나 강풍에 따른 열차 안전을 보장할 조치와 세부 대응체계를 함께 살폈다. 극한 호우엔 열차 속도를 늦추거나 대기시키는 조치를 시행토록 했다.
전임 나희승 사장은 오봉역과 영등포역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23년 3월 3일 해임됐다. 오봉역에서 철도 노동자 2명이 열차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1월엔 영등포역에서 열차가 탈선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나 사장 후임으로 부임한 한 사장은 7월 24일 취임식에서 안전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한 사장은 “최근 철도 사고는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 요인”이라며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예고했다.
한 사장의 첫 번째 행보는 지난 2023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충북선 선로복구작업 현장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안전모를 착용한 한 사장은 선로를 지탱하는 노반 구조물 유실 피해를 보고받고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후 현장 작업자를 격려하며 선제적 시설물 안전관리와 철저한 복구작업을 당부한다.
8월에도 세 차례나 직접 안전관리에 나섰다. 2023년 8월 9일 서울역을 찾아 태풍 카눈 대비 태세를 점검한다. 방송실과 역 관제실을 차례로 둘러본 한 사장은 승강 설비부터 고객 동선까지 직접 살폈다.
이후에도 대전조차장역과 맥포터널 현안 점검, 대전북연결선 구간 점검 및 타지역 선로 복구 여부 등을 직접 점검하며 안전관리에 힘썼다.
한 사장은 “선로 정비나 유지보수 작업을 비롯해 모든 현장(철도)에서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직 내 ‘1984 한문희’로 불리는 한 사장은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한국철도공사와 함께했다. 1984년 철도청에 입사했고 이름이 한국철도공사로 바뀐 뒤에도 남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근무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한 사장은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불린다. 취임 때부터 안전관리에 신경 썼고 지금도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있다. 다만 202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E등급을 부여받은 기관을 2024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던 이유는 무엇보다 안전관리에 힘쓰겠단 소신을 이어왔기에 만들어낸 성과라는 평가다.
한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7월 2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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