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오는 7월 16일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 잔디마당에서 여름밤을 빛내줄 특별한 영화 상영 행사가 열린다.
이날 상영될 영화 <마싼자에서 온 편지>는 2018년 오스카 최고 다큐멘터리 후보 명단에도 오른 수작이다.
2015년 다큐멘터리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로 미국 영상 최고 영예인 피바디상을 수상한 캐나다 레온 리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마싼자에서 온 편지>는 중국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 문제를 다룬다.
주인공 쑨이(孫毅)는 중국 국영 석유기업에서 근무중이었지만,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악명높은 마싼자 노동교양소에 불법 구금됐다. 그와 같은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정치범으로 몰려 마싼자 노동교양소에 갇히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그들은 휴식 시간도 없이 하루 15시간 강제 노동에 시달린다. 사람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각종 잔혹한 고문도 당한다.
쑨이는 중국의 인권유린 문제를 세상밖에 알리기 위해 모두가 잠든 밤, 간수 몰래 영어로 SOS(구조신호) 편지를 작성한다. 20통 가까이 작성한 이 편지는 세계 어디로 팔려나갈지 모르는 장식품 속에 몰래 끼워진다.
그가 목숨 걸고 작성한 이 절박한 SOS 편지는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주부 줄리 키스(Julie Keith)가 발견한다. 중국산 할로윈 장식을 구매한 줄리 키스는 쑨이가 쓴 편지를 읽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다. 뉴욕타임스, LA타임스, BBC 등은 앞다퉈 이 사건을 보도하고 중국의 인권유린 문제가 국제 사회에 부각된다.
영화는 공산주의 치하에서 박해받는 한 남성의 용기와 이를 국제 사회에 알린 자유 국가에 사는 한 시민이 만들어낸 진실의 울림으로 깊은 감동을 전한다. 영화 속 모든 내용은 주인공 쑨이가 직접 기록·촬영했거나 불법 수용된 사람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생생하고 몰입도가 높다.
비전제작소 이유경 대표는 “(영화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파룬궁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중국 어느 한 켠에 이유 없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15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탄압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을 영화를 통해 같이 공감해 보면 좋겠다”며 “이 영화를 많이(많은 사람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7월 16일 오후 8시 서울광장 잔디마당에서 상영된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별도의 예매 절차나 티켓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영화 상영 30분 전, 작은 음악회도 열릴 예정이다. 연주곡은 유레이즈미업(you raise me up),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웨이니얼라이(爲你而來) 등이다.
이날 주최 측에서 벌레기피제도 무료 제공해, 관람객들은 벌레 걱정 없이 쾌적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행사장 인근에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또한 현장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 지정된 해시태그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 후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여름밤 도심 야외에서 영화를 즐기며 가족, 친구, 연인과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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