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민속학 전문 학술지 『민속학연구』 제54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총 16편의 논문이 투고됐다. 이 중 8편의 논문이 최종 선정돼 게재됐다.
<민속학연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1994년 창간한 민속 전문 학술지로 민속학은 물론 인류학, 역사학, 국문학, 박물관학, 종교학, 미술사학에 이르기까지 민속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논문을 게재하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다.
민속학의 지평을 넓히는 8편의 다채로운 논문들
이번 호에 수록된 논문은 총 8편으로 주제별로 세시풍속 1편, 신앙 1편, 물질민속 2편, 구비전승 1편, 문화유산 활용 3편이다.
수록된 논문의 내용은 △전남 순천 송천마을의 정월대보름 풍속(김삼진), △숙종 28년 제주 목사 이형상의 신당 철폐 사건(이현정, 유형동), △일제강점기 서양인 판매용 목가구 연구(홍지혜), △현대 대장장의 산업사회 적응과 변용(사공영애), △백두산 관련 구비전승 설화 연구(신동흔), △대구 수성구 두꺼비바위의 신격 연구(정재영), △탐라순력도 수록 활쏘기 유형 연구(최형국), △조선광천요기를 통해서 본 일제강점기 약수 관광 풍속 연구(노윤주)등 이다.
이들 논문은 민속학의 지평을 넓히는 다채로운 논문으로, 수록 논문 중 흥미로운 주제의 논문 몇 편을 소개한다.
백두산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신동흔의 「백두산 관련 구비전승 설화의 신화적 성격」은 연변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필자가 구술한 백두산 및 천지 생성 설화의 신화적 성격을 고찰한 논문이다. 태초의 용을 천신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백두산의 여러 부분이 생겼다는 백두산 생성 설화, 하늘에서 두 자매의 미모를 가름하기 위해 사용된 거울이 떨어져 천지가 되었다는 천지 생성 설화는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학술적 의의가 있다.
민속의 재발견, 전통 활쏘기의 현대화
최형국의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순력(巡歷)과 제주 무예문화콘텐츠」는 제주목사 이형상이 남긴 「탐라순력도」에 수록된 다양한 활쏘기 형태를 분석해 새로운 제주문화콘텐츠 개발 방안을 제시한 논문이다.
저자는 그림에 보이는 4가지 활쏘기 유형에서 민속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대에서의 활용 방안을 탐구한다.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제주도 활쏘기 문화와 이를 활용한 개발 방안까지 제시한 것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현대 대장장의 산업사회 적응과 전통기술 변용] 등 다채로운 주제의 민속 관련 논문을 만나 볼 수 있다.
『민속학연구』의 모든 논문(1~54호)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발간자료원문검색> 서비스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사이트>, <학술자료검색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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