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윤상현 등 "전당대회 전 빨리 백서 발행해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른바 '김건희 문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4·10 총선 참패 원인과 쇄신책을 담을 '총선백서' 발행 시기가 또 다른 뇌관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후보의 책임과 함께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자'를 무시한 부분도 백서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받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전 백서가 발행될 경우 한 후보의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부분이 백서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었다"며 "만에 하나 백서 발행이 미뤄진다면 반드시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해석, 입장, 변명들이 나오고 있는데, 총선에서 수세를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였다"며 "여러 이슈에 대해 사과하고 국면 전환을 할 수 있었는데 이걸 놓쳤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왜 혼자 하셨을까"라며 "이것(김 여사의 사과)만 이뤄내셨다면 진짜 총선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백서 발행 시기에 대해선 "여러 정치적, 정무적 상황이 변해서 전당대회 전으로 할지 후로 할지 깊은 고민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백서에 총선 참패 원인으로 한 후보의 책임이 담기는 것은 불가피한 만큼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은 전당대회 전 발행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전날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 후보의 총선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제기하며 총선백서의 전당대회 전 발행을 촉구했다. 원 후보는 "저는 당연히 그래야 (전대 전에 발간) 한다고 본다"며 "(한 후보) 혼자 반대하고 있다. 총선백서 공개는 반대하면서 저 보고는 (근거를) 공개하라는 건 맞지 않다"고 비난했다.
윤상현 후보도 전날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총선 패배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없으니 문자 논란이 있는 것이고, 계속 있을 것"이라며 "원 후보가 이야기한 비례대표 사천 논란, 계속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총선 백서를 발간하는 게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빨리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 그게 네거티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의 '김건희 사과 문자 무시' 내용을 백서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총선백서팀에서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사실 문자가 논란이 되는 건 당이 공식적으로 총선 패배 원인 규명을 안 해서 이런 인식이 있는 것이다. 전당대회라는 건 기본적으로 총선 패배 원인을 성찰하면서 이뤄진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났다. 우리 당은 진짜 성찰, 반성 아무것도 없는 당"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