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일규 쿠바 참사, 지난해 11월 한국 망명…태영호 "참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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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일규 쿠바 참사, 지난해 11월 한국 망명…태영호 "참 잘 왔다"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4.07.1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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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자 조선일보 인터뷰 통해 공개
북한 외무성 내 대표적 '남미통'
태영호 "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이 지난해 11월 망명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1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정무참사가 작년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왔다.사진은 2013년 파나마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들로, 왼쪽이 리일규 참사 추정 인물이다. 2024.7.16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이 지난해 11월 망명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정무참사가 작년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왔다.사진은 2013년 파나마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들로, 왼쪽이 리일규 참사 추정 인물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정치 담당 참사가 지난해 11월 망명해 국내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당시 주영국 북한 공사 신분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 이후 한국에 온 북한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태 전 의원은 "리일규 참사 참 잘 왔다. 우리 함께 꼭 통일 한국 만들어 보자"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리 참사는 1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탈북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리 참사는 1999년 외무성에 입부한 후 쿠바에서만 9년간 근무한 대표적인 남미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북한 선박 '청천강호'가 쿠바에서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 부품을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가 적발된 사건을 해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표창장도 받았다.

리 참사는 상급 간부의 뇌물 요구와 업무 평가 등으로 북한 외무성 본부와 갈등을 겪다가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참사의 망명 사실이 공개되자 지난 2016년 주영국 북한 공사 신분으로 한국에 온 태영호 전 의원이 "오늘 조선일보를 통해 나의 동료였던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였던 리일규 참사가 한국 사회에 드디어 커밍아웃 했다"고 환영했다.

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리 참사가 언론을 통해 본인을 공개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일규 참사는 나와 내 아내, 내 아들들이 다녔던 평양외국어학원을 다닌 동문"이라며 리 참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또 "그는 북한 외무성에서 김정일, 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였다"며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중남미 지역 문제와 관련한 많은 문건을 그가 직접 작성했다"고 했다.

태 전 의원은 "일규 참사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간부든 일반 주민이든 다 자식의 미래를 걱정할 때 답을 통일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며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개 국가 관계'로 만들려 하는 것도 결국 북한 주민들한테서 통일에 대한 꿈을 빼앗으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한국에 온 후 조성길 이탈리아 대사 대리, 류현우 쿠웨이트 대사 대리가 왔다. 앞으로도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북한 외교관 출신들 모두 힘을 합쳐 통일운동을 열심히 하여 자기 자식들을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 보려는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꿈을 꼭 실현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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