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꼭 기억해야 할 연안안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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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꼭 기억해야 할 연안안전의 날
  • 이영호 완도해양경찰서장
  • 승인 2024.07.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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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양경찰서
이영호 완도해양경찰서장

매일일보  |  매년 7월 18일은 연안 안전의 날로 제정 10회를 맞이하는 오늘 “위험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이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른다.

‘연안 안전의 날’은 지난 2013년 7월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구명조끼를 벗고 바다에 들어가라는 교관의 지시에 따르다가 파도에 휩쓸려 고등학생 5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를 계기로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4년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우리 해양경찰을 비롯한 많은 기관·단체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관심으로 연안사고는 점차 줄어가고 있으나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첫번째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연안사고는 총 651건 1,008명으로, 그 중 구명조끼 착용률은 14%(139명)에 지나지 않는다. 안전벨트 착용률이 83%인 것을 감안하면, 「바다의 안전벨트, 구명조끼」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저조한 실정이다.

바다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는 곳이다. 이러한 바다에서 구명조끼는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호막이 된다. 구명조끼는 부력을 유지해 익사를 방지하며 물에 빠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저체온증 및 부상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두번째로, 낚시는 즐거운 레저활동이지만 안전한 장소와 안전한 방법으로 즐겨야 한다.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테트라포드(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사용하는 구조물) 위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흔히 ‘삼발이’라고 불리는 테트라포트의 또다른 별명은 ‘바다의 블랙홀’이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테트라포트는 건물 약 3층 높이로 표면이 미끄럽고 경사지기 때문에 추락하면 매우 위험해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항행 중 선박 위치 발신 장치는 반드시 작동해야한다. 바다라는 드넓은 공간에서 정확한 사고 발생 위치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선박 위치 발신 장치를 작동한다면 조난신호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빠른 구조가 가능하다. 또한 선박 위치 발신 장치에는 SOS 구조버튼이 존재한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 일어난 어선 사고 2,205건 중 SOSㆍDSC 구조신호에 의한 구조는 2.5%(56건) 뿐이다.

선박을 운항하는 모두가 위치 발신 장치를 켜고 SOS 구조버튼의 존재를 인식한다면 바다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이 빼앗기는 일은 줄어들 수 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해 두면 나중에 걱정할 일이 없다는 뜻으로 안전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사자성어이다. 우리 모두가 유비무환의 자세로 바다를 찾는다면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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