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윤용선 기자 | 안전옹벽을 설치하지 않은 채 개발을 위한 산림훼손을 강행한 포천 고모리의 한 관광농원이 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산 중턱이 아래로 쓸려내려가면서 토사가 아래에 있던 주택 2가구를 덮쳤다.
이 사고로 다행히 위험을 감지한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지반이 유실되는 등 지하수나 전기가 모두 단절되고 마당 한 가운데 까지 토사가 밀려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피해는 인접한 야산에서 진행하고 있는 캠핑장과 관광농원 개발로 인한 무분별한 산림훼손 때문으로 옹벽공사 등 안전 조치를 무시한 채 제대로 된 기본 설계도 없었다는 주장이 불거져 보다 적극적인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주민 서모씨(70)는 “며칠 전부터 뒷산에서 슬금슬금 내려오는 토사의 흐름이 이상해 다른 곳에서 생활하던 중 이런 일이 생겼다”며 “뒷산에서 개발하는 관광농원사업이 나무들만 다 베어놓고 산만 다 까발려 놓은 채 너무도 오랫동안 시간을 끌어 이 같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A모씨65)는 “관광농원개발이 약 9,000평 정도 되는데 산에 있던 그 많은 나무를 다 베어놓고 주변 토사를 밀어놨으니 엄청난 물이 밑으로 흘렀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놓은 저수조가 터져 더욱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의 한 관계자는 “2만5천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개발지가 사업을 빨리 마무리 했어야 하는데 사업자체를 너무 느슨하게 진행, 2년 정도 흘러 이 같은 일이 발생했으며 당초 설계 도면상에는 장어집 쪽에 옹벽공사 설계도가 없었고 지금은 허가를 변경해 옹벽조로 설계를 변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동관매운탕 쪽 도 관로 매설 변경자체는 진행 중에 있고 우수관로는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취재본부 윤용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