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속도 조절… 주담대 금리 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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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속도 조절… 주담대 금리 또 올랐다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8.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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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는 7월 주담대 금리 0.30%p 인상 예정
우리은행·카카오·케이뱅크, 지난달에 해당 금리 올려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 조절에 동참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융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 조절을 위해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 인상이라는 대책을 내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은행권은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7일 주담대 금리를 0.30%p 올린다, 갈아타기·전세대출 금리도 각각 0.09%p, 0.10~0.30%p 인상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15일과 22일에 대출 금리를 0.05%p 올린바 있는 신한은행이 한 달 새 3번의 금리 인상을 실시하는 것.
우리은행과 카카오·케이뱅크는 이미 관련 대출 금리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5년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p, 전세대출 금리를 0.10%p 올린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에 이어 세 차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10%p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0%p 올렸다. 은행권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속도 조절 기조에 기인한다. 당국은 최근 주담대를 위시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져 이를 억제하기 위한 행보를 은행권에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800원으로 전월 대비 6조5077억원 늘었다. 지난 6월 가계대출 잔액은 2년 11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었는데 이보다도 1조원 더 늘어난 것이다. 전세대출 잔액 역시 전월(118조 2226억원)보다 4014억원 증가한 118조6241억원을 기록했다. 전세대출 증가세는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 7781억원에서 102조 6068억원으로 1713억원 줄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두 달 늦춰진 것도 가계대출 속도 조절 이유로 꼽힌다. 기존 DSR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 예정인 해당 제도 시행이 늦어지면서 최근 가계부채가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가계부채 속도 조절의 또 다른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회복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작용했다”며 “7월 실적은 가계대출 속도 조절 대책 이전에 접수됐던 여신이기 때문에 관리 효과를 기대하려면 8월 말에서 9월 초는 돼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정책대출 또한 조정이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정책대출과 관련해 적게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 대출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버팀목 전세대출의 경우 대출한도의 30%이하 금액만을 대출 신청할 시 0.2%p의 금리 우대를 부여한다. 디딤돌 대출은 대출한도의 30% 이하로 대출 신청 시 0.1%p 금리를 깎아준다. 정책대출을 빠르게 상환할 경우 남은 대출잔액에 대해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더디게 갚을 경우에는 가산금리가 부여된다. 한편,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 기준 금리가 다음 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8·10·11월 3차례 기준 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한은이 오는 10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다. 다만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인한 가계 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한은이 기준 금리 인하에 고심을 앓고 있다.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물가 측면에서 금리를 낮추는 정책 전환 위험은 상당 폭 낮아졌지만, 주택 가격 상승 폭 확대에 따른 금융 안정 측면 관련 위험은 증가했다”며 “기준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점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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