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국내에서 발생한 해파리 인적 피해가 최근 5년간 1만 건에 달하지만 예산 및 자원부족을 이유로 정부와 지자체 대응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다. 반면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앞다퉈 해파리 피해 대응책을 구축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해파리 출몰이 빈번한 국가 중 하나다. 호주 정부에서는 해파리 출몰 시 해변을 폐쇄하고 해파리 그물 설치, 해파리 경고 표지판 설치, 응급 처치 교육 등을 통한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지난 2019년에 해파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파리 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해파리 이동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어업과 해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해파리 출몰 시 해변에 경고 깃발을 세우고 해파리 쏘임에 대한 응급처치 키트를 비치한다. 또한 해파리 출몰 예보 시스템을 운영해 해파리 출몰 가능성을 미리 알리는 대응책을 구축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해파리 출몰이 빈번한 지중해 연안에서 해파리 출몰을 모니터링 하고 해파리 제거 작업을 실시한다. 또한 해파리 출몰 예보 시스템을 운영해 해파리 출몰 가능성을 사전에 미리 알린다.
스웨덴에서는 2013년 원자력 발전소가 해파리 유입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 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대부분의 원전들은 해파리 유입을 막는 특수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앞선 해외 선진국들의 사례와 달리, 정부 및 지자체간의 대응 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해파리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해 적극적인 신고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는 올해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에 해파리를 발견했을 경우, 즉시 신고할 수 있는 해파리 신고 웹을 운영하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은 해파리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인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충일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태환경학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 해외 사례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하려 하는 것이 아닌 단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게 문제"라며 "특히 해파리들이 어떤 환경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원론적인 방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순 국가 차원이 아닌 결국 국제 관계협력을 통해서도 풀어야 할 것"이라며 "해파리 분포와 확산이 어떤 경로로 이동할 것인지 사전에 예측해서 그에 대한 사고를 줄여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