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동국대학교 만해축전추진위원회는 제28회 만해대상 평화 대상 수상자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실천대상은 김훈 일산백병원 교수, 김혜심 원불교 교무가 받는다. 문예대상은 김용택 시인과 안선재 수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4년 만해축전의 백미인 만해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거행된다.
만해한용운의 뜻을 기리는 만해축전은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유심상 시상식을 비롯해 학술행사, 문화예술 행사 및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만해대상은 평화대상·실천대상·문예대상 등 총 3개 분야에서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뽑는 상이다.
올해 평화대상 수상자인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인류 최악의 대량 학살’로 불린 1994년 제노사이드의 나라 르완다를 응징과 보복 대신에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으로 이끌어 온 정치 지도자다.
르완다는 부단한 노력 끝에 대학살 이후 30년간 평화를 유지했고 아프리카 국가 중 모범적으로 경제성장까지 이뤄 아프리카 발전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가 됐다.
이후 과도정부에서 부통령 겸 국방장관으로 민심 수습에 나섰고 실질적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2000년 과도 대통령을 거쳐 2003년 정식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국가 통합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 국민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끌어낸 그는 2010·2017년 대선에서도 압승하며 현재까지 집권 중이다.
이어 실천대상 수상자인 김훈 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겸 인제대 국제개발협력처 센터장은 대학병원 응급실 당직을 밤낮으로 돌면서 개도국에 날아가 K 필수 의료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17년째 병행해 국내외 필수 의료 발전에 헌신하는 인물이다.
김 교수는 2010년경부터 동남아시아부터 중앙아시아·아프리카·남미 각국 프로젝트를 50여개 맡아 뛰었다.
사회주의 국가인 동아프리카 모잠비크에 태극 마크를 단 최대 종합병원을 세운 일, 민주콩고에 한국 119 응급체계 전수, 라오스 국립의대와 경찰병원 설립, 남수단 이태석 의대 병원 운영, 우즈베키스탄 응급의료 체계 강화, 방글라데시 신경발달장애아 치료 지원 등이 주요 업적이다.
실천대상 공동 수상자인 원불교 김혜심 교무는 아프리카의 이태석 신부 같은 성직자다. 김 교무는 1995년 아프리카가 매우 어렵다는 소식을 접해 남아공을 찾았다가 에이즈가 창궐한 현지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고 뿌리 내리기로 결심한 후 25년간 현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았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김용택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절제된 언어로 다정하게 어루만진 지 42년째,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 어느 한 쪽에 얽매이지 않는 깨끗한 시로 독자에게 감동을 줬다.
또 다른 문예대상 수상자인 안선재 수사는 테제공동체 소속 수도자이면서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를 지낸 영문학자로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리는 데 일생을 바쳐온 선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