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 전차', 해외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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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전차', 해외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4.08.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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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9월 폴란드 2차 실행계약 체결 전망 '무게'
루마니아 연내 수출 가능성…가격·납기 경쟁력 갖춰
파워팩 국내 개발로 K2 전차 '완전한 국산화' 박차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현대로템의 K2 전차 '흑표'의 수주 모멘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납품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데 이어 루마니아 신규 계약을 따낼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28억원, 매출 1조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7%, 10.9% 증가했다. 현대로템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과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도 10.3%로 처음으로 10%대에 안착했다. 

현대로템이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폴란드향 K2 전차 인도 물량 증가를 필두로 한 디펜스솔루션(방산) 사업 선전 덕분이다. 2분기 디펜스솔루션 매출은 5645억원으로 이 중 해외수출이 66%(3740억원)을 차지했다. 앞서 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 사업 매출은 지난해 레일솔루션(철도차량·설비) 사업 매출을 처음으로 앞지른데 이어 올 2분기에도 레일솔루션 매출(3914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맺고 이 중 180대에 대해 1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1차 계약 규모만 34억달러(약 4조5000억원)다. 

현재까지 폴란드에 인도된 K2 전차는 총 46대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 초도분 10대, 2023년 18대, 올해 상반기 18대 등이다. 연내 납품이 예정된 K2 전차는 56대로 상반기 인도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38대는 하반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를 능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1차 실행계약 물량 180대를 제외한 잔여 820대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다. 이르면 다음달 중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 현지 국영방산그룹인 PGZ와 K2 전차 현지 생산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다. 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2024 유로사토리' 전시회에서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를 계기로 K2 전차 수출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로템의 수출 파이프라인에 루마니아도 포함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루마니아 현지에서 루마니아 고위급 군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K2 전차 사격과 기동 시범 훈련을 진행, 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루마니아 수출물량은 전체규모가 250~300대로 이 중 일부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계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1차 계약물량은 단납기여서 폴란드 1차물량 종산에 따른 매출감소는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방 예산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한 208억달러(약 28조원)를 배정하고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루마니아 육군도 지난해 '한-루마니아 방산협력회의'에서 300대의 전차 도입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중 도입이 확정된 미국 에이브람스 전차 54대를 제외한 246대를 두고 현대로템의 K2와 독일 레오파드 2A8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는 가격과 납기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재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완전한 국산화'를 위해 파워팩(엔진·변속기) 국내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완전 국산화가 이뤄지면 독일이 자국 파워팩 탑재 무기체계의 중동 수출을 제한한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의 파워팩은 독일산 변속기가 장착돼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국산 파워팩 개발이 연내 완료될 전망"이라며 "국산화가 되면 비용이나 공급망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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