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 상용화 앞두고 금융권 '고객 모시기' 한창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 하반기 AI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RA)’ 상용화를 앞두고 금융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투자전략으로써 RA 도입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94조2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345조8140억원)보다 48조4692억원(14.0%) 증가한 수치다. 금융사들은 RA 서비스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RA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er)의 합성어로 AI를 활용해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개인화한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RA 서비스로는 이용자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안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정부가 ‘서비스산업 디지털화 전략’ 일환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 일임 RA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추진하면서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신한은행은 RA 전문기업 콴텍,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 운용사 쿼터백 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협업을 통해 RA 시스템을 개발해 퇴직연금 운용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콴텍은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담은 50개 퇴직연금 알고리즘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황금나비 자산배분에 기반한 ‘콴텍 황금나비 선진국(적극투자형)’ 알고리즘은 연환산 수익률 24.15%(지난 7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400조원에 이르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RA를 활용해 콴택의 자동화된 퇴직연금 운용을 제공받기 위해 투자일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퇴직연금 시장 공략 파트너로 선정했다. 아울러 연금사업본부에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손쉽게 RA 서비스에 가입하고 적립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KB스타뱅킹 앱 개편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RA를 통한 맞춤형 퇴직연금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RA 서비스 가입 계좌는 지난 5월 말 기준 2만좌를 돌파한 데 이어 누적 가입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개인연금 랩어카운트는 2022년 말 약 17억5000만원이던 잔액이 지난 5월 말 기준 1600억원을 돌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