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핀 ODM 양대산맥 ‘코스맥스·한국콜마’, 하반기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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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핀 ODM 양대산맥 ‘코스맥스·한국콜마’, 하반기도 달린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8.2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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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브랜드 국내외 인기로 화장품 생산 수요 증가 전망
올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 100만달러 돌파 가능성 제기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 사진=코스맥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하반기에도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고객사인 인디 브랜드(중소형 브랜드)의 인기가 국내외로 확산하면서 지속적인 발주량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호재가 예상되는 만큼 양사는 생산 역량 끌어올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난 48억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로 기존 최대치인 2021년 상반기 46억30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수출액이 상반기 대비 컸던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3조35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존 연간 최대치는 2021년의 92억2000만달러다.

국가별 수출액 증감을 보면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14.1% 줄었고 미국은 61.1%, 일본은 21.5% 각각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세와 흐름을 같이 해왔지만,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여 침체 변수를 차단하는 추세다.

여기에 2분기 선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적 특수와 가성비·고품질을 겸비한 K뷰티 제품이 국내외로 각광받는 분위기가 겹치면서 제조사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실적에 순영향을 미쳤다.

코스맥스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동기간 매출은 5515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신장했다. 동기간 누적 매출은 22.2% 뛴 1조783억원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인디브랜드의 세계화와 지속적인 혁신 제품 출시,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뛰었다. 동기간 매출은 6602억원으로 10.1% 신장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41억원, 매출 1조2350억원으로 전년 보다 53.8%, 13.6% 향상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브랜드의 해외 수출 물량 확대와 선케어 제품 호조가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자회사 HK이노엔, 연우 호실적도 순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하반기에도 양사의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녀공장, 클리오, 조선미녀, 라운드랩 등 국내 인디 브랜드가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관심을 모으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ODM·OEM 기업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제품을 만드는 구조로 발주량이 많아질수록 실적도 커진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볼륨과 이익률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 중으로, 화장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산업은 주문량이 밀려들어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호황기”라고 진단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아마존 프라임데이, 4분기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홀리데이 시즌 행사를 대비하기 위한 ODM 고객사의 발주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호재를 앞두고 양사는 시설 확충을 통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태국 등 8개국에서 19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남미에 새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캐나다,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내년 초 펜실베이니아 제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세종1공장 증설한 뒤 내년 상반기 안으로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바람을 타고 K뷰티 역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생산하는 ODM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기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발주량을 처리하기 위해 생산 기지 확보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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