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개척 필요한 중소기업들 ‘환영’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북미 시장에 이어 중남미와의 교역 확대에 나서면서, 북-중-남 아메리카 지역 간의 무역 진전이 기대된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미주개발은행(IDB)과 공동 개최한 ‘제2차 한-중남미 무역·혁신 포럼’ 개회사에서 “1990년대 이후 지난 30년간 한-중남미 간 교역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중남미의 제조업과 풍부한 자원, 한국의 정보기술(IT)과 기술력을 활용한 상호보완적이며 상호호혜적인 중장기 협력,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한국 정부의 경제개발 경험 공유 및 개발 재원 지원을 통한 상생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남미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GDP의 약 6.2%인 6조2500억달러를 차지한다. 인구는 6억6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8.3% 가량인 거대 소비 시장이다. 우리 정부는 2000년대 칠레를 시작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연결망(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무역·투자 증진과 우리 기업의 활동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한국과 중남미의 교역 규모는 약 5배, 한국의 중남미 직접투자는 약 40배 증가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화장품, 음식 등 한국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최근 10년간(2002~2022년) 10배 이상 늘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중남미에서 성과를 거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멕시코 수출액은 14억달러로 5.5% 늘었다. 멕시코가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지로 부상하며 자동차부품, 산업용 전기기기 등 관련 품목이 상반기 수출 증가를 주도해 역대 분기 2위·역대 상반기 최고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 6월 중기부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한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남미 간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과 중남미 지역의 파트너십 증진과 민생경제 강화를 위해 △정부 중심에서 민간으로 협력 주체의 확대 △물적자원 중심에서 기술·인적교류·개발 경험 등으로 협력 방식의 확대 △교역 중심에서 첨단산업, 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협력 분야의 확대를 제안했다.
일각에선 금융 안정성 및 열악한 배송시스템으로 인한 거래 신뢰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수출 판로 확대가 필요한 중소기업들이 중남미 국가들에도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방안이 마련되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 역시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