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롯데리아가 연신 히트작을 내면서 롯데GRS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2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GRS의 매출은 4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62.8% 올랐다.
롯데GRS는 앞서 2016년 매출 1조1249억원을 달성한 후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연 매출이 6636억원을 기록하면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 9242억원까지 성장했으나, 1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8년만에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상반기에는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롯데GRS 매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롯데리아의 성장세가 컸다. 롯데리아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7.8% 늘었고, 점포의 일일 객수도 6.8% 증가했다. 이번 매출 경신은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색 메뉴가 주효했다.
지난해 12월 말 정식 출시한 전주비빔라이스버거는 출시 후 한달 간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2월에 출시한 왕돈까스 버거도 연속으로 히트를 치면서 2주간 누적 판매량이 55만개에 달했고, 1달 누적 판매량은 80만개를 기록했다. 이에 1분기 영업점 매출과 객수가 전년 대비 각각 약 10%와 약 5% 성장세를 보였다.
5월에는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를 출시하면서 출시 당일에만 예상 판매 대비 실제 매장 판매량이 2배를 넘겼고, 약 11일간 누적 70만개 이상 판매됐다. 큰 인기에 롯데리아가 2주간 원재료를 확보한 후 판매를 재개했음에도 빠르게 재고가 소진돼 한달 만에 판매 종료를 알렸다.
기존의 롯데리아는 1세대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로서 인지도는 높았지만, 창립 45년이 지난만큼 올드한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간 끝에 한국적인 맛과 이색 트렌드를 접목한 신메뉴가 2030세대의 호기심을 저격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아울러 12년만에 브랜딩 강화를 위해 BI를 교체하고 메뉴명도 일부 변경했다. 올해 9월부터 국내 매장 도입을 시작으로 해외 매장까지 새로운 BI를 적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는 오는 2025년 상반기 목표로 미국 1호점 개점도 추진 중이다. 현재 250여개 매장에 연매출 1000억 원대로 성장한 베트남 사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직영 매장으로 시작한 뒤 가맹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출한 동남아 국가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푸드 열풍이 거센 시점에 한식과 햄버거를 접목한 메뉴는 롯데리아의 강점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시장이 포화에 달하고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상황이지만 롯데리아가 긴 역사만큼 가진 고객DB를 연구하면서 인기 상품들을 배출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1조원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한국적 맛을 접목한 메뉴들의 인기에 힘입어 K-버거 대표 메뉴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에도 K-트렌드를 접목한 다양한 이색 메뉴들을 통해 맛있는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며 “많은 분들이 롯데리아만의 독창성과 신선함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