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산 지속가능항공유’로 하늘길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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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산 지속가능항공유’로 하늘길 누빈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8.3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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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 총 52차례 인천~일본 도쿄 노선에 SAF 1% 혼합 운항
정부 주도로 지속가능항공유 품질·생산 기준 마련…실증 운항 참여
좌측부터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우측 두번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SAF 상용 운항 첫 취항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운항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정유사가 직접 제조한 SAF를 여객기 상용 노선에 적용하며 탈탄소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등 관계 부처 주요 인사 및 CEO가 참석했다.
국산 SAF를 처음 적용하는 대한항공 상용 노선은 인천을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KE719편이다. 첫 급유 시 국산 SAF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증 절차를 시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내년 7월까지 1년 동안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인천~하네다 노선은 한국의 첫 국산 SAF 급유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첫 SAF 급유 공항인 도쿄 하네다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의 첫발을 떼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의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해당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전반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적용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친환경 정제 원료로 활용했다. 양사가 만든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다.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현재까지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섞어쓸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SAF를 주목하고 있다.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항공유 생산 전 단계에 걸쳐 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가량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17년 SAF를 혼합 급유해 미국 시카고~인천 여객기를 한 차례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오슬로·스톡홀름~인천 화물 노선과 파리~인천 여객 노선에 각각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정부가 주도한 SAF 실증 연구에 항공기를 투입해 6차례 운항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SAF 품질 및 생산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SAF 도입 외에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고효율 신기재를 적극 도입 중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에어버스 A220-300, A321-neo, 보잉 787-9·10, 737-8은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다. 또한 항공기 중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최적의 대체공항 선정 등을 통해 불필요한 추가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 개발·제작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주요 동체 구조물도 제작한다. 화물 부문에서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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