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전공의 공백 메우려 '진료 전담 의사' 채용 시도...지원자 0명으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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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전공의 공백 메우려 '진료 전담 의사' 채용 시도...지원자 0명으로 실패
  • 손봉선기자
  • 승인 2024.08.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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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정부 갈등 장기화, 병원 인력 충원마저 난항
전공의 의존도 낮추기 위한 구조 개선 계획 또 좌절
전남대병원 전경. (사진=전남대병원제공)
전남대병원 전경. (사진=전남대병원제공)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발생한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 전담 의사' 채용을 시도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채용은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인적 구조 개선의 일환이었으나, 의사-정부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추가 충원마저 불투명해졌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8월 30일, '진료 전담 의사' 공개 채용을 마감했으나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은 내과 14명, 마취통증의학과 6명, 응급의학과 4명,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외과 각 2명, 신경과 1명 등 총 31명의 진료 전담 의사를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번 채용에서 모집된 '진료 전담 의사'는 레지던트 1년차 이상 수료자로,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제한적으로 진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일반의였다.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발생한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의 부담을 덜고 일반의로 재임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결국 지원자 부족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5월부터 전공의 이탈로 인한 비상진료체계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전임의 중심의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진료 전담 의사'를 신설해 인적 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채용이 실패하면서, 병원 내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전문의와 전임의 중심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또다시 좌절됐다.

전남대병원은 225명의 전공의 사직서를 일괄 처리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육아휴직자 1명을 제외하고 18명에 불과하다. 전임의 51명 채용 역시 지원자가 없어 백지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공의 공백을 메우려는 병원의 계획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의 의·정 갈등 상황이 전공의들에게 병원 진료 일선으로 복귀하는 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지원 자격이 있는 일반의들도 상황을 지켜보는 경향이 있어, 올해 대학병원이 전공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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