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과 글로벌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중기부는 4일 서울 양재 엘타워 멜론홀에서 ‘AI 헬스케어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AI 헬스케어는 AI를 활용하는 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AI 헬스케어 분야 시장규모는 작년 기준 158억달러다. 오는 2030년에는 1817억달러로 10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엑스레이·CT·MRI 등 영상을 분석해 질병을 검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실시간 진단 및 수술 보조, 디지털 치료제, 유전체 분석, 신약 개발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ICT와 바이오 분야의 우수한 인재가 많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이 요구된다.
중기부는 지난 5월 강원도를 ‘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해 AI 헬스케어 기업들이 규제의 제약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인증기관과 협업해 신속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7월에는 ‘초격차 AI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해 AI 헬스케어를 AI 스타트업의 고성장 5대 분야 중 하나로 지정하여 지원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강원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에서는 지난 7월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과 시모 드키시 TUV 라인란드 부회장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양국 교류가 추진됐다. AI 의료기기 개발 단계부터 성능검증과 시험검사 전반에 걸친 기술자문, 사전검토, 신속인증 등을 지원하고 AI 의료기기의 신뢰성 확보와 EU 규제 대응을 모색한다.
이번 토론회에서 ‘EU AI 규제동향과 강원 글로벌 혁신특구 연계협력 전략’을 주제로 발제를 한 Ferenc Kazincz 글로벌 의료기기 SW 총괄은 “올해 8월 EU AI법이 통과되었고 2027년부터는 의료기기에 대한 적용이 개시되며, TUV 라인란드는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 중”이라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강원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기업이 관련하여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산·학·연·병 전문가가 AI 헬스케어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 설계에 대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국내 AI헬스케어 기업의 역량 진단과 국내 규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미국과 유럽의 기술과 규제 동향을 공유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한수 이화의료원 목동병원장은 수요자 관점에서 병원 내 AI 헬스케어 기술 도입의 필요성, 임상 제공자로서의 병원의 역할과 이화의료원이 기업들과 협력하여 이룬 그간 성과와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러한 협력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자율성을 제고하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정욱 실장은 “AI 헬스케어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자금지원과 함께 기술 효과성·안전성 입증을 위한 실증·인증지원, 신속한 관련 법·제도 개선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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