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AI는 3~6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해 주력 기종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육·해·공 통합 방산 전시회인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32회째를 맞이했다. 전세계 35개국 약 8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MSPO는 폴란드 최대 규모이며 유럽 개최 방산 전시회 중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2022년 폴란드와 48대 계약 체결해 유럽 수출길을 개척한 FA-50 다목적 전투기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F-21,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LAH) 등 K-방산 차세대 주력 기종들을 선보인다.
또한, 장기체공이 뛰어난 차기군단무인기 Block-II와 임무장비 모듈 교체를 특징으로 하는 소형다기능모듈화비행체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미래형 무인기 플랫폼 2종도 공개한다.
특히, KF-21과 FA-50에 무인전투기와 다목적무인기를 연동하고 수리온과 LAH에 공중발사무인기를 적용해 미래전장에서 탐지·공격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높인 유무인복합체계가 해외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와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참가국의 핵심 관계자를 만나 신규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사장은 “유럽에서 FA-50으로 시작된 국산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KF-21 등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FA-50GF 12대의 안정적 운영과 FA-50PL 36대 적기 납품은 물론 중부유럽시장 확대를 위해 폴란드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7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내에 기지사무소를 개소해 FA-50 운용 안정화와 가동률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폴란드 업체 PGZ와 FA-50 후속지원 및 미래사업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올해 PGZ 자회사인 WZL-2와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해 폴란드 내 후속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바르샤바에 중부유럽사무소를 열고 폴란드 FA-50 사업의 철저한 사업관리와 신규사업 발굴을 추진하는 한편, 폴란드를 거점으로 주변국들의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